[0820지면반영] 내가 음악을 하는 방법
나는 음악을 한다고 말할 만큼 거창하진 않지만, 가끔 비트를 만드는 것이 취미이다. 1년 정도 유튜브로 독학하고 비트를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나만의 스타일이 생기고 음악에 대한 관점이 생긴 듯하다가도, 비트를 만들려고 모니터 앞에 앉으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게 아이러니한 것 같다.
처음엔 그저 유튜브 강좌를 따라 했다. 코드가 뭔지 몰라서 코드를 그대로 따라 만들었고, 드럼을 어떻게 찍을지 몰라 드럼을 하나하나 따라 만들었다. 내가 사는 시대에 유튜브가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유튜브에는 좋은 강의가 많다. 유튜버 '미디생활', '얼간이작곡가[IDIOTS]', 'Servida Music', 'Dylan Tallchief' 의 영상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
유튜브를 보니 모두 음악을 배우는 최고의 방법은 음악을 많이 듣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음악을 만들기 전에 음악에 빠져보기로 했다. 평소 듣던 힙합 음악부터 평소에 듣지 않던 아이돌 노래에도 매력을 느끼게 됐다. 클래식이나 국악, 헤비메탈이나 R&B, 한국 노래, 외국 노래, 요즘 노래, 혹은 몇십 년 전 노래 할 것 없이 온종일 노래만 들었다. 그냥 그 노래가 주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했다가, 더 자세히 들어보기도 했다. 드럼 리듬이 어떤지 어떤 악기가 어디에서 나오고 어디에서 빠지는지까지 생각하며 노래를 들었다.
음악을 들으며 모아둔 아이디어를 곡으로 만들고 세분화시키면서 비트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어도 음악으로 만들어낼 기술이 없으면 그저 나 혼자 듣는 노래에 불과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피아노 학원에 다니며 화음과 멜로디를 만드는 화성학을 배웠다. 여전히 유튜브도 나에게 좋은 선생님이다. 비트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다루는 법이나 좋은 소리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연구하는 것은 지루하긴 하지만 재미있다.
모두에겐 각자의 스타일이 있다. 누군가는 독특한 80년대 디스코 음악을 만들기도 하고, 누군가는 대중적이고 중독적인 음악을 만들기도 한다. 나도 내 음악 스타일을 고민해 봤다. 나의 스타일은 대중적이면서도 개성 있고, R&B에서 국악을 가리지 않는 '아이러니한 음악' 이고 싶다.
최연우(옥천중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