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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눌리는 이유

by 권 단 2021. 9. 6.

  불규칙적 생활습관 때문이다. 불균형적 식습관, 밤새고 잠을 늦게 자면 생활 리듬이 깨진다. 괜한 걱정도 많이 하면 몸에 좋지 않다. 나는 잠자기 전에 누우면 쓸데없는 걱정을 자주 한다. 이러면 종종 가위에 눌린다고 한다. 몸은 자고 있는데 정신만 깨어 있는 상태고, 팔이 상체를 감싸 잠그는 자세가 가위눌리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도 한다.

  나 또한 가위에 몇 번 눌렸다. 첫 경험은 이번 여름방학 때였다. 아침에 할 게 없다 보니 소파에서 낮잠을 잤다. 꿈에서 어떤 길을 걷고 있었다. 분명 많이 다녔던 공설운동장 근처 길인데, 걷다 보니 갑자기 내가 모르는 길에 서 있었다. 아예 모르는 길이라기보다, 여러 길이 뒤섞인 느낌이었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시 눈을 떴다.

  그런데, 주위 많은 사람이 웃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몸을 움직이려는데, 분명 몸이 움직이는 느낌이 드는데, 눈을 떠보니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서 힘을 써 움직이려고 했다. 그러자 주위에서 들리던 웃음소리가 날 욕하는 듯한 비명으로 바뀌었다. 고개를 드니 사람들의 손이 나의 머리를 누르는 느낌이 들고, 배경은 빨갛게 변했다. 엄청 무서웠다. 그리고 다시 잠드니 꿈에서 깼다.

  가위눌렸을 때는 무서운데. 풀리고 나니 나름 재미있다. 어두운 밤도 아니고 밝은 아침이다 보니 깼을 때 괜찮았고, 잠도 깨고 생각보다 중독적이라 이제는 즐기는 중이다. 한 번쯤 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송인성(옥천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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