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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지면반영] 만약에 내 피부가 파란색이라면

by 권 단 2021. 9. 27.

  20년 전까지도, 크레파스 중 하나에 살색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이 색을 '살색'이라고 인식했다. 지금 보면 적절하지 않은 인종차별적 표현이다. 이건 세간의 문제가 됐고, 이는 지금 '살구색' '선분홍색'이 됐다. 이렇게 우리는 점차 다양한 인종의 피부색을 알아가고 있다. 그런데 만약 내 피부가 파란색이라면. 나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나는 어디에 가든 주목받는다.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장갑을 껴도, 파란색이 가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지나가면 쳐다보는 것처럼, 동물원 우리 안에 갇힌 동물들을 보는 것처럼. 나는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 되어 그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전체적으로 사는 데 많은 어려움이 생겼다. 나의 피부색을 존중해 주지 않는 사람들을 만난 날에는 순간마다 그들에게 놀림을 받았고, 어떤 일을 하든 배제당했다. 무시당하고 사회에 도태됐다. 내 피부색에 맞는 화장품은 거의 없다.

  나의 피부색이 왜 이런지,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선천적인 건지 매일 설명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나는 그들에게 존중을 바라며 살아가고 있다. 내 피부색을 이해해 주진 않아도 네 피부색은 이렇구나정도라도 존중해 준다면, 나와 같은 사회적 소수자가 살아가는 데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주위 사람과 다르게 파란 피부인 모습

김언빈(충북산과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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