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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 지면반영] 2021년을 보내며

by 뵤지성 2021. 12. 6.


 2021년은 빛이었다. 순식간에 사라졌다. 분명 새 학기를 시작할 때도 믿기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3학년이 되었을까. 분명 얼마 전에 입학해 지금 막 학교가 적응되었는데 벌써 졸업반이 되었다. 이제 나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당장 앞만 봐도 고등학교를 가야하고 원서를 써야 하며 슬슬 진로도 뚜렷하게 생각해두어야 한다.

 2021년엔 새로운 것에 도전을 많이 해봤다. 일단 반장에 도전을 해봤다. 리더쉽을 기르고 싶어서 보다는 내신을 위해 도전했다. 이 년 동안 반장을 하면 내신 가산점이 있다는 걸 몰랐다. 방학 하는 동안 내신 가산점에 대한 것을 알고 나서 개학식 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반장선거를 했다. 결과는 정말 감사하게도 3학년 1반을 맡을 수 있는 반장이 되었다. 12월이 된 지금 좋은 일을 잘 해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청소년 기자단에 도전해보았다. 내가 쓰는 보잘 것 없는 글이 신문에 나온다니 호기심으로 시작한 기자단 활동으로 인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착한 기자님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착한 언니와 친구를 얻었다. 여러모로 내 2021년 막바지에 청소년 기자단은 크게 자리 잡았다.

 2021년은 먹먹했다. 이번 년은 왠지 모르게 먹먹한 날이 많았다. 한없이 우울감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이 아닌, 정말 이유 없이 가슴이 먹먹하기만 했다. 3학년이 되어 1학년 입학식을 볼 때도 알 수 없는 먹먹한 감정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 스멀스멀 올라왔다. 입학식을 처음 본 것도 아닌데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그땐 이유를 몰랐다. 똑같은 이유 모를 먹먹함을 축제 때도 느낀 것 같다. 요즘 따라 쌀쌀해진 날씨에 등굣길에 조용한 학교를 둘러보면 마음이 먹먹해지기 일쑤였다. 복합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나도 모르게 등교 첫날 벅차오르는 설렘을 가지곤 빳빳한 교복을 입고 신나게 친구와 등교한 날을 생각해보고, 같이 등교하는 친구가 늦어 혼자 걸어 다니었던 날도 생각해보고.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면 벌써 신발장에 도착해있다. 옆에 있는 친구는 병인 것 같단다. 내가 생각해도 속히 말하는 중2병이 도진 건가 싶다.

2021년이 한 달가량 남았다. 작년 이맘때쯤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지곤 하다.

박수미(청산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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