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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지면반영]금구천에서 본 동물들

by 김재석1 2021. 9. 12.

  옥천읍 시가지를 지나다 보면, 다리 아래 흐르는 금구천을 볼 수 있다. 내가 이곳을 유심히 보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다. 여러 동물을 알아보거나 이름을 외우고, 강아지처럼 귀여운 동물들을 좋아했다. 금구천에도 귀여운 것들이 많았다. 물고기와 거북이다.

  먼저, 하천이니 당연히 물고기가 많다. 금구천 물고기 중 내가 아는 건 왜몰개와 떡납줄갱이 뿐이다. 동물을 좋아하면서 자연스레 이름도 외우게 됐다. 금구천 물고기들을 맨손으로 잡고 싶었다. 그래서 물가 가장자리에 들어가 시도해봤다. 실패했다. 물고기들이 너무 빨리 도망갔다. 그 뒤로 맨손 낚시는 그만뒀다. 

  거북이를 본 건 두 번 정도다. 가장 처음 본 건 죽은 거였다. 삼양초 부근 인도에서 발견했다. 나와 친구들은 "와, 거북이다!"라고 외치며 달려갔는데, 알고 보니 눈도 없어진 사체여서 다들 놀랐다. 우리는 거북이를 하천 풀밭에 묻어주었다. 지금 그 거북이에게 말을 건넬 수 있다면 '거북아, 너 신기하게 생겼어!'라고 할 거다. 두 번째로 본 건 살아있는 거북이었다. 혼자 같은 장소에서 발견했다. 거북이는 물가에서 올라와 쉬다가, 땅을 엉금엉금 기어갔다. 가까이서 봐 정말 신기했고, 정말 느리다고 느꼈다.

  물가에 사는 동물만 있는 건 아니다. 길고양이와 참새, 까치도 하천 속 바위에 올라가 있거나 인도를 걷는다. 사람들이 키우는 애견동물도 목줄을 두르고 이곳을 찾는다. 이렇듯, 옥천읍의 생활하천이자 생태하천인 금구천은 다양한 사람과 동물이 살아가는 곳이다. 나는 하천 물이 깨끗한 줄만 알았는데, 중학교 1학년 때 친구들이 많이 더럽다고 했다.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 물이 깨끗해지면 좋겠다.

박현우(옥천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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