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라는 책은 어찌보면 익숙한 책일 수도 있다. 여자친구 집에 가보니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이 쓰여있는 포스트잇이 온통 벽에 붙어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sns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봤을 것이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짧은 만화처럼 광고가 뜨곤 했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스크롤을 계속 내릴만한 스토리였다. 댓글에서도 '이 책을 읽으면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는 평이 많았다. 로맨스라고만 하면 눈이 뒤집히는 나는 도서관에 책이 들어오자마자 보기 시작했다.
이 책에 나오는 히노 마오리라는 여자 주인공은 사고로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란 자고 일어나면 그 전날 기억이 사라지는 병이다. 이런 여주인공과 조금은 정의로운 남주인공은 연애하며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며 스토리는 진행된다.
나는 여주인공보다 남주인공 가미야 도루에게 더 마음이 갔다. 만약 내 애인이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면 어떨까. 일단 자신이 이런 병을 앓고 있다는 말을 해주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되지 않아서 붙잡고 울 것 같다. 매일 괴로움에 사무쳐 사는 걸 누구에게 말한다는 건 절대 쉽지 않다. 또 기억이라곤 하나 없고 나에 대해서는 달랑 메모장에 적혀있는 것만 알텐데, 그 상황에서 내게 자신의 병을 말해주었다는 건 나를 의지한다는 뜻이 아닐까. 도루는 히노에게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지만, 나는 같이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을 것이다. 그리고 몰래 하루하루 일상을 빼곡하게 담은 일기를 써 추억을 만들 것이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책에 분위기와 맞는 노래를 틀어놓고 보는 편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찾기 힘들어서 노래를 듣지 않았다. 그러다 친구가 추천해준 백예린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으니 주제곡처럼 분위기가 잘 맞았다. 이 책을 읽을 때 백예린 팝송을 추천한다.
나는 로맨스 책을 좋아한다. 주변 친구들은 이미 내가 로맨스 광이라는 걸 다 알고 있을만큼 로맨스를 좋아한다. 나도 모르게 항상 책을 고르는 기준이 로맨스가 주였다. 내가 로맨스를 좋아하는 건 아마 연애하기 전 서로 차차 알아가는 그런 몽글몽글한 분위기를 좋아해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학생들의 순수한 느낌에서 나오는 그런 수수한 연애를 좋아하는 것 같다.
로맨스를 좋아한다면 꼭 한 번 봤으면 좋을 것 같고, 로맨스를 좋아하지 않아도 봤으면 좋겠다. 그저 학생일 뿐인 남녀가 서로에게 스며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박수미 (청산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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