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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지면반영]고향을 사랑하는 선후배들이 만든 논산 김홍신 문학관

by 뵤지성 2021. 12. 22.

- 12월18일 옥천문화원과 견학 간 옥타브 청소년 기자단

- 우정과 애향의 논산 김홍신 문학관을 방문하며

 

 대한민국 최초 밀리언셀러라는 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 문학관은 2019년 6월8일 개관했다. 김홍신 문학관은 바람으로 지은 집, 바람으로 지은 책 등 김홍신 문학세계의 주요 모티브인 '바람'이 주제이다. 김홍신 문학관은 1976년 등단한 이후 쓴 육필원고와 저서 136권을 이 곳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김홍신 문학관은 약 366평(1천210제곱미터) 규모로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은 물론 각종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교육실, 문학전망대, 지하에 열린 극장 등 알차게 구성되었다. 1층 상설전시실이 김홍신 작가의 대표작인 인간시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2층 특별전시실은 김작가의 '대발해'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문학관 바로 옆에는 120평(394.53제곱미터) 규모의 집필관이 있다.

 문학관은 흔히 예상하는 지자체 예산으로 지어지지 않았다. 김홍신 작가를 늘 응원하는 고향 선후배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사업가 남상원(아이디엔플래닝그룹 회장)씨는 선배를 위한 문학관 건립비용 60억원을 전액 쾌척했다. 김홍신 작가의 '홍', 남상원 회장의 '상'을 따서 홍상문화재단에서 운영한다. 송영무 전 국방장관도 선배를 위한 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했단다. 또 다른 후배인 조경업자 권갑성씨는 김홍신 작가의 호이기도 한 '모루'(대장간에서 쓰는 쇠받침)를 구하기 위해 인천 강화 교동의 골동품 수집상까지 찾아갔다고 한다. 고향 선후배간의 뜨거운 우정과 고향사랑으로 만들어진 문학관은 자연의 빛과 바람이 수평, 수직으로 통하는 유기적인 흐름을 바탕으로 지어졌으며 이는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바람의 의미를 새겨넣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고향 논산을 시작으로 서울과 평양을 넘어 동북아의 너른 벌판까지 이어지는 작가의 작품 속 주요 공간을 연결하는 문학지도가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는 것. 논산을 배경으로 집필된 작품들도 많다. 대표작 난장판은 논산읍 근교 쌈짓골을 배경으로 하층민의 해한을 이야기하고 '대곡' 역시 논산을 배경으로 625전쟁 때 도주한 북한군 소년병을 다룬 소설이다. 작품 속에 생생한 옛날 지역의 모습이 담겨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우리도 정지용 시인 이후에 그런 작가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김홍신 문학관은 앞으로 기획전시, 교욱, 체험 등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함으로써 라키비움 형태의 복합예술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라키비움은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을 합한 영어식 조어이다. 김홍신 문학관은 우리고장  정지용문학관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할지 중요한 동기를 제공했다.

 한편, 12월18일 오전 9시30분 옥천문화원에서 출발한 이번 견학은 작가회의 조숙제 회장을 비롯해 정애옥 사무국장, 황예순, 전명숙, 박소연, 김명회, 박근석 회원 등과 옥천중학교 김민경 사회교사를 비롯해 안세영 등 6명의 학생과 박나혜, 김기연, 박진희, 김재석 등 청년 인턴기자들과 박수미, 서하영 등 청소년 기자가 함께 참여했다. 이번 견학은 옥천군, 옥천문화원의 200만원 예산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작가회의 조숙제 회장은 "이번 견학이 청소년들의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정지용 문학관도 김홍신 문학관 처럼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기획전시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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