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일 금요일 학교에서 2, 3교시에 성교육을 받았다.
2교시에는 성폭력 예방에 대해 들었고 3교시에는 성매매 예방에 대해 배웠다.
배운 내용을 요약하면 성폭력의 정의는 상대방의 의사에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말과 행동으로 상대의 스스로 내린 성적 결정에 따라 상대방을 선택하고 성행위를 하는 권리를 침해하는 모든 행위이고 피해자가 자율성, 충분한 지식, 정확한 상황인지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지가 기준이다.
또한 불특정인을 상대로 금품이나 그 밖에 재산상의 이익을 수수하거나 수수하기로 약속하고 '성교행위'나 '유사 성교행위'를 하는 것을 성매매라고 규정한다는 것을 배웠다.
여기서 나는 성교가 무엇인지 몰랐기에 친구들에게 성교가 뭔지 물어봤다.
그러자 친구들은 엄지와 검지를 붙여 원을 만들고 반대 손 검지를 펴 👉 👌 이런 모양을 만들었다. 그리고 어떤 친구들은 웃으며 '섹스'라고 말했다. 나는 예전에 아이들에게 섹스가 남녀 간의 성관계라는 것을 들었기에 처음엔 장난인 줄 알고 나중에 영상에서 뜻이 나올 줄 알고 기다렸지만 끝내 영상에서는 성교가 뭔지 나오지 않았다. 나는 확실히 알기 위해 학교가 끝나고 구글에 성교가 뭔지 검색하여 친구들의 말이 진짜였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굉장히 의문감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까지 성교육 시간에는 단 한 번도 성교가 뭔지 알려주지 않았으면서 교육을 받는 모두가 성교를 안다는 듯이 교육을 하는 어른들은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생각해 보니 배우지도 않았는데 성교에 대해 알고 있는 아이들은 대체 어디서 배워 온 걸까? 난 두 가지를 가정해보았다. 인터넷에서 각종 매체를 통해 음란물을 접하거나 나처럼 다른 친구들에게로부터 전달받은 것이라 생각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성교육 수준은 정말 처참하다. 당장 학교를 가면 '섹스'를 외치며 자신의 성기를 앞으로 내밀거나 '너 **이랑 섹스함~' 등 굉장히 저급한 말과 행동을 하는 친구들을 볼 수 있다. 솔직히 난 저런 말과 행동이 왜 저급한지는 모른다. 하지만 저런 건 저급한 거라고 학교에서 배웠기에 저급하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받아야 할 성교육보다 먼저 유튜브나 각종 매체에서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저급한 말을 사용하는 영상이나 글들을 먼저 접하니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성폭력 예방 시간에는 '~이런 경우는 성폭력의 위험이 있으니 ~이렇게 대처해야 해요'가 아닌 '~이런 경우는 성폭력이니 하면 안 돼요'를 배웠다.
이런 식의 교육보다는 성폭력에는 어떤 방식이 있고 우리는 ~식으로 대처해야 하는 등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을 심어 성폭력이 대한 경계심을 심어주는 게 훨씬 좋은 방법일 거라 생각한다.
독일 같은 경우에는 성에 대한 윤리와 함께 과학적인 지식에 초점을 맞춰 철저히 기본 지식을 교육한다. 또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콘돔에 대해 배우고 중학교로 넘어가면 성인 영화나 출산 장면을 보여주며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성교육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이다.
앞으로는 우리나라의 성교육도 보다 구체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란다.
주영광(옥천중1)
'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옥천학생참여위원회 교육장님을 만나다 (0) | 2021.07.15 |
---|---|
[오크지 8호 지면반영]고등학생 용돈에 대하여 (0) | 2021.07.15 |
[오크지 8호 지면반영]벌써 끝나가는 1학기 (0) | 2021.07.15 |
[오크지 8호 지면반영] 학교 폭력 멈춰! (0) | 2021.07.15 |
하나하나 맞춰가는 그림 (0) | 2021.07.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