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은 비올라, 첼로와 더불어 바이올린족 현악기에 속하며, 그중 가장 높은 음역대의 소리를 낸다. 피아노와 대등할 만큼 인기가 많은 악기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피아노를 4년 정도 배웠다가, 재미가 없어 그만뒀다.
악기를 다시 배우게 된 계기는 이번 방학 때 있었던 일이다. 연우가 내게 “음악학원 같이 다니자”고 내게 조른 것이다. 나는 가장 먼저 색소폰을 떠올렸다. 전에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한 색소포니스트의 연주 영상을 보고 멋지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걸 배우려 했더니, 악기 가격이 100만원이 넘어 포기했다.
색소폰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바이올린을 사기로 정했다. 바이올린도 원래 100만원이었는데, 60% 할인해서 40만원에 샀다. 35만원짜리도 있었는데, 주황빛이 너무 강해서 내 맘에 안 들었다. 안 그래도 돈이 많이 드는 FLEX(자기 부를 뽐내고 과시하는 것)니까 5만원을 더 보탰다. 물론 내 돈은 아니고 부모님 돈이다. 대신. 1년 안에 바이올린 배우기를 그만두면 1년 동안 용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이상하다. 내 한 달 용돈은 4만원이다. 1년이면 48만원인데, 바이올린 가격은 40만원이다. 8만원 손해 본 것 같아 좀 그렇긴 하다. 그래도 배울 수 있다는 게 어디인가. 악기를 연주하는, 멋지고 특별한 내 모습을 기대한다. 이런 이유로 피아노를 다시 배우지 않은 것이다. 피아노는 다들 잘 쳐서 배우기 싫다.
바이올린은 이달 8일 주문했고, 지금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 학원에 다니며 멋지게 연주하고 싶다. 그런데 이러려면 5년이 걸린단다. 5년 후면 나는 20살이다. 5년 후 나와 친구들 모습을 상상해본다. 애들끼리 옥탑방 옥상에 모여 술 마시고 다 같이 악기를 연주하는 거다. 나도 지금보다 더 잘생긴 모습이 될 거다. 준호는 악기를 잘 다루지 못하지만, 노래를 잘 불러 보컬을 맡을 거다. 기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송인성 (옥천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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