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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407

[30호] 성인이 되어버린 피터팬 네버랜드에 살고 있던 피터팬이라도 세월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세월이 지날수록 나이는 나이대로 들어갔고 네버랜드에 있었던 아이들도 점차 어른이 되면서 자신의 길을 나가기 위해 하나둘씩 피터팬의 주위에서 떠나가기 시작했다. 매번 자신의 옆에 있던 팅커벨은 몇 년 전부터 안 보이기 시작했다. 피터팬도 세월이 흘러가면서 아이들을 끌어들여서 생활하고, 서서히 자라나는 아이들이 네버랜드를 나가는 이 생활이 지루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피터팬에게는 이 앞으로 나아가는 게 두려웠다. 그래서 피터팬은 인간의 아이들을 자신의 네버랜드에 불러서 지내고 있던 거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이조차도 허무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네버랜드에는 피터팬을 제외하고 아무도 남지 않게 되자, 피터팬은 더는 어린아이로 있.. 2022. 3. 8.
[31호]글쓰기는 나의 동행자 어떤 글을 적을까? 흰 종이를 펼치고, 한글과 컴퓨터를 켤 때, 가장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이다. 언제나 그렇듯 첫 줄을 적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 글을 쓸까? 아니 저 글을 쓸까?' 볼펜으로 턱을 두드리고, 깜박거리는 마우스 커서를 볼 때면 여러 생각이 들면서도 아무 생각도 안 떠오른다. 모순된 말이지만 글을 써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으리라. 어린 시절 나에게 글이란 '이상'이었다. 학교생활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사람들과 섞이지 못해 헛도는 어린 나에게 친구는 무슨, 어울려서 놀 같은 반 학생조차 제대로 없었다. 수업 시간에 둘씩 짝을 지으라고 하면 혼자 남겨지는 아이가 바로 나였다. 나는 항상 외로웠고 이상의 나와 현실의 내가 다르다는 사실과 매 순간 마주쳤다. 어린 내가 바라던 나는 어느 영웅.. 2022. 3. 8.
[30호]“만 18세 청소년, 지방선거 후보로 나서다” 2월8일, 바다 건너 한 제주도 청소년을 인터뷰했다. 올해 처음 알게 된 이건웅씨는 청소년 녹색당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그를 알게 된 건 청소년단체 청춘희망소 간담회를 진행하면서였다. 이건웅 위원장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주도의회 비례대표 출마를 앞두고 있다. 청소년 정치인이 된 그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건웅 위원장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청소년 녹색당 비상대책위원장, 제주 녹색당 제주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이건웅입니다. Q2. 학창 시절 어떤 사회참여 활동을 하셨나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우리도 제주도’라는 청소년 환경단체를 결성해 제2공항 난개발 반대 운동을 펼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희룡 지사에게 면담을 신청했고, 그 결과 기획조정실장과 .. 2022. 3. 8.
[29호] 메모리 카드 방 청소를 하다가 초등학교 때 쓴 일기장 여러 권을 찾았다. 군데군데 스크래치가 나고 물에 젖은 듯한 흔적도 있었다. 책꽂이 맨 아래에 있던 책들은 먼지가 가득 쌓여있었고 글씨는 삐뚤빼뚤 했고 몇몇 글자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뭉개져있었다. 어렸을 때 일기 쓰기를 죽도록 싫어했던 기억이 있다. 방학 땐 일주일에 두 편씩 써야 하는 일기를 몰아서 썼지만 꽤나 현실적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잔머리 하나는 타고났나 보다. 일기 내용은 대체로 행복했다.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해하면서 일기를 썼나 보다. 일기를 읽어보면 그 상황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이 맞았다. 벌써 2022년이 시작된 지 2달이 지난 것처럼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 시간이 더욱 흘러가기 전에 기록을 하고 싶었다. 아이.. 2022.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