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중학교에는 벌점 제도가 사라진 지 꽤 오래됐다. 하지만 통제수단이 사라져 생기는 문제들이 나의 학교생활을 힘들게 하고 있다. 학교 수업시간에 장난을 심하게 치거나 선생님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드는 학생들을 통제 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반장인 내가 해결을 해보려고 해도,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은 힘이 세고 목소리가 커서 함부로 막을 수도 없다. 선생님들도 별다른 방법이 없는지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는다. 나는 피해를 입는 입장으로, 학교에 차라리 벌점제도가 다시 부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업시간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나는 수업 시간에 집중하고 싶은데, 선생님들은 장난치는 학생들을 혼내다 결국 수업의 흐름이 끊겨, 답답할 때가 많다. 소수의 학생 때문에 수업 분위기가 흐려지는 일이 잦아져서 수업진도를 나가기조차 어렵다. 또 혼나고 혼내는 과정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무거운 분위기 때문에 나까지도 속상하고 힘들어진다.
하지만 과거 학생들을 통제하는 수단이었던 체벌과 벌점도 사라졌다. 우리 반에서도 문제를 일으킨 학생에게 줄 수 있는 벌이 '벌 청소' 정도기에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 대들거나 심한 욕을 하며 수업 분위기를 흐리는 아이들이 있다. 아직 어린 나이라고, 장난치면서 크는 나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같은 반에서 하루종일 함께 있는 입장에서는 피해가 만만치 않다. 피해를 본다고 말하는 이유는 장난을 치는 학생들이 장난꾸러기 수준이 아니라, 심한 장난과 욕설 또는 폭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를 보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장난이 아닌, 큰 스트레스와 상처로 다가온다. 선생님들이 타이르고 혼을 내며 문제를 해결해보려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걸로 보아서 결국 벌점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피해학생들을 보호 할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아마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들이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편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업도 즐겁게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선생님에게 심하게 대들고 친구들을 장난이라며 때리는 학생들을 말리다가 나까지 괴롭힘당할까 두렵다. 그래서 가끔은 그런 학생들과 나를 같은 반으로 배정한 학교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수업을 방해하거나 다른 학생들에게 못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는 새로운 방도가 생겼으면 좋겠다. 새로운 방법이 없다면 벌점제도로라도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을 통제해야한다. 중학교는 퇴학 처분이 없기 때문에, 벌점을 많이 받으면 강제전학이 된다. 문제적 학생이 다른 학교로 가면 기존 피해자와 가해자의 거리는 멀어지니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생긴다. 가해자가 전학 간 학교에서 또다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지금 당장 피해를 보는 입장으로는 벌점제도가 그나마 빠르고 나은 방법 같다.
주영광(옥천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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