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

[1224 지면반영_1면] 청소년문학기행 가서 있었던 일

by 뵤지성 2021. 12. 20.

■ 옥천신문 청소년 기자단이 된 후 첫번째 견학

청소년 기자단에 들어오고 나서 처음으로 견학을 가봤던 것 같다. 사실 간 이유는 초밥이 먹고 싶어서 간 건데 초밥이 아닌 짜장면을 먹었다. 그래도 나름 좋았다. 견학가는 장소는 논산이었는데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김홍신 문학관이었다. 오랜만에 도시를 나와서 그런지 너무 신기하고 멋져 보였다. 안을 들어가니 책이 어마 무시하게 많았고 디자인이 요즘 트렌드를 따라간 듯 보여 재미있는 느낌을 받았었다. 3층까지 있는데 1층에는 김홍신 소설가가 쓴 책들이 있었다. 그걸 딱 보고 느낀 점은 글을 사랑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게 느껴졌고 그분이 이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엄청 동안이셨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점심을 먹으러 간다 해서 다들 버스를 타고 점심 먹는 곳으로 넘어갔다.

 

■ 짬뽕보단 탕수육을 잘하는 집  

점심 메뉴는 짜장면이었다. 배고파서 뭐든 좋았고 
행복했다. 음식점 간판 이름이 '짬뽕 잘하는 집'이었는데 내가 보기엔 '탕수육 잘하는 집'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짬뽕도 맛있지만 탕수육이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의 줄임말.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 잡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뜻)이라 그런 생각을 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다음 코스로 넘어갔다. 그게 내 심장 반이 떨어질 줄은 몰랐다.

■ 반쪽 남아있던 심장이 호수에 출렁거리며 빠졌다

다음 코스 출렁다리 그 다리를 건넜는데 밑에 바닥이 뻥뻥 뚫려 순간 그거 보고 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했다. 고소공포증 있는 나는 그래도 한 번 건너보겠다고 건넜지만 역시나 이런 걸 왜 만들었는지 이해도 안 가고 화나고 스트레스 받고 내가 이걸 왜 건너서 이 지경까지 왔나 싶기도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찰나에 풍경은 예술이었다. 나보다 어린아이들도 잘만 건너가는데 나 혼자 난리 법석 소리란 소리는 다 지르고 덜덜 떨면서 건넜다. 그 다리가 흔들렸을 때 내 다리도 흔들렸고 내 심장은 그 호수 밑에 빠진 느낌 있다. 또 거기서 여러 감정과 여러 생각을 했는데 한 가지만 말하자면 부모님한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힘들게 어찌어찌 도착을 했는데 또 건너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나혜 기자님과 수미랑 건너지 않고 다시 있던 대로 돌아가기로 했다.

또다시 그 힘든 길을 가야 한다니 역시 세상은 힘들구나 싶었다. 생각해 보면 방금까지 건너왔는데 못 갈 거 뭐 있나 싶기도 하고 여기까지 건너왔는데 내가 못 건너겠어? 싶어서 또다시 건넜지만 역시나 반쪽 남아있던 심장도 호수에 빠졌다. 내가 제대로 걷고 있는 건지 하늘을 걷고 있는 건지 구별도 안 하고 그 추운 날씨에 얇은 니트 하나 입고 갔는데도 너무 더웠다. 또 열심히 출렁다리를 건너 나혜 기자님이랑 수미랑 같이 카페를 갔다. 이번엔 심장이 아닌 뇌가 사라질 뻔했다.

 

■  잠시 산책 나갔던 뇌를 찾는 여정

방역 패스 때문에 백신 인증을 해야 해서 앱을 깔고 인증을 해야 하는데 안돼서 나혜 기자님이랑 수미는 다 하는 동안 나 혼자 낑낑대고 있었다. 카페에서 일하는 언니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인증을 하는데 10분이 지나고 안돼서 언니들이 자리에 앉아서 하고 오라고 해서 앉았는데 10분에서 15분이 지나도 아무리 안돼 너무 답답했다. 나혜 기자님이 응원도 해주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감사했지만 그땐 뇌가 사라진 느낌이라 감사 표현을 못 했다. 감사합니다. (표현을 잘 못하는 저는 이렇게라도 글을 남겨요..) 그렇게 계속 인증 실패를 하는 도중에 수미가 한 번 해보겠다고 해서 폰을 줬는데 수미가 하자마자 인증 완료가 돼 잠시 산책 나갔던 내 뇌가 돌아오고 허무하고 이게 뭔가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땐 안되던 게 수미가 하니까 바로 되는 게 어이없었지만 잘 해결이 되어 카페에 앉아 나혜 기자님이 사주신 맛있는 블루베리 아이스티를 먹을 수 있었다.



처음으로 견학을 가게 되었는데 버스 안에서 퀴즈도 맞히고 맛있는 간식을 주셔서 너무 좋았고 내 심장과 뇌가 산책을 다녀왔지만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또 좋은 분들과 재미있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서 너무 좋았고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 거기 호수가 너무 예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겨울 느낌이 훨씬 나는 바람과 파스텔로 그린 것처럼 예쁜 하늘과 호수가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계속 기억에 남고 나중에 한 번 또 가고 싶다. 물론 출렁다리는 괜찮다.

 

 

서하영(청산중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