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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22호]무인도에 간다면 가지고 갈 5가지 물품

by nanaroa 2022. 1. 4.

 MBTI 성격유형에서 상상력 넘치는 N의 유형을 띄고 있는 나는 평소에 많은 상상을 하곤 한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두고 말이 되게끔 말을 만들 수도 있고, 흔한 상황 하나 던져주면 흔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이번 주 옥수수 청소년기자단 단톡방에 무인도에 간다면 가지고 갈 물건은? 이라는 기사 소재가 올라왔고, 나는 그것을 보고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제 발로 무인도에 걸어갈 일은 없겠지만, 두 발로 얌전히 무인도를 간다면 가지고 갈 물품 5가지를 생각해보았다. 무인도에 간다면 가지고 갈 물품 5가지로 시작했지만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 무인도의 지형은 어떻게 되는지 생각을 해보았다. 나무에 둘러싸였는지, 바다에 둘러싸였는지 고민해보았다. 내가 갈 무인도는 새들만 짹짹 이는 삭막한 분위기에 축축한 모랫바닥과 적은 개수지만 비를 피할 수 있는 동굴 그리고 파도가 출렁거려 듣기 좋은 바다만 있다는 상황으로 생각하고 상상을 시작해 나갔다.

■ 대용량 라이터

 아무리 무인도라도 나뭇가지나 나뭇잎은 있을 것이니 불을 만들 수 있는 대용량 라이터를 챙길 것이다. 대용량 라이터라는 게 시중에 있는 제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 정글의 법칙에서 김병만 아저씨가 파이어 스틱이란 물건을 가지고 스파크를 일으켜 불씨를 일구어내는 걸 본 적 있다. 사실 나도 파이어 스틱을 가지고 폼나게 땀도 몇 방울 흘리면서 불을 피우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체력소모가 되지 않는 라이터를 가져갈 것이다. 만약 내가 파이어 스틱을 쓴다면 벌건 대낮부터 불을 피우려고 하면 해가 다 저물어있을 것 같다.

 

■ 물

 불은 해결했으니 물이 필요한 차례인데 이럴 때 라이프 스트로우가 필요하다. 라이프 스트로우는 글로벌 사회적 기업인 베스터가드 프랑센(Vestergaard Frandsen) 그룹이 개발한 라이프 스트로우(Life Straw)는 오염된 물을 깨끗하게 해 주는 휴대용 정수 빨대이다. 휴대가 간편해서 목에 걸고 물을 마실 때 라이프 스트로우로 물을 빨아 마시면 된다. 오염된 물의 미생물을 걸러낼 수 있어 무인도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라이프 스트로우를 이용해 물고기 옆에서 물을 마셔보고 싶기도 하지만, 약간 비위가 상할 것 같아서 고민되긴 한다. 그래서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1일 차 때 쿠팡 아저씨가 생수를 한 트럭 보내줬으면 좋겠다.

■ 책

 세 번째는 심심한 삶에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책을 들고 갈 것이다. 아무리 두 발로 걸어가는 무인도라고 해도 잠만 자다 오는 것은 무리이니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들고 가고 싶다. 너무 많이 가져가면 어깨가 탈골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세 권 정도만 뽑자면, 최근에 읽었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들고 갈 것이다. 이 책은 정말 소장 가치가 있을 정도로 여운이 남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을 때 듣던 노래가 어디선가 들려오면 주인공의 대사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간다. 그리고 '아몬드'라는 책도 가져가고 싶다. 책이라면 끝까지 읽은 적이 없던 내가 끝까지 읽은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이다. 이 책은 자두 향이나 자두 맛이 입에서 맴돌 때 생각나는 책이다. 정말 내 돈 주고 읽을 만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읽을 책을 고르자면 고전 동화 모음집을 택할 것이다. 요즘 따라 시시한 고전 동화에 빠졌다. 어렸을 땐 그저 멋져 보이거나 화가 나는 내용이 그래도 나이 좀 먹었다고 주인공들이나 상황이 이해되는 것이 재미있고 웃기다.

■ 샤워용품과 향수

 네 번째는 샤워용품을 가져가고 싶다. 하나만 고르자면 양치 도구. 몸과 머리는 오이 비누 하나 던져주면 잘 씻을 수 있지만, 양치를 안 하고는 못 살 것 같다. 이가 썩는 느낌이 너무 싫고, 이가 썩었다면 가야 하는 치과가 너무 무섭다. 마지막은 향수를 가져가고 싶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한 삼일은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자연의 향을 맡는 것도 너무 좋지만 한 번씩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향료가 가득 섞인 향을 맡고 싶을 때가 있다. 무인도에는 나밖에 없을 테니 남들 눈치 볼 것 없이 내가 좋아하는 향을 지독할 만큼 많이 뿌려 온종일 맡아보고 싶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박수미 (청산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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