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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24호]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하루를 채우고, 계속해서 그림을 그릴 거예요

by nanaroa 2022. 1. 19.

그림과 글을 좋아하는 열일곱 현수정을 만나다
그림과 오래 함께 하고자, 대전 신일여자고등학교 입학

카페 둠벙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현수정씨 


   인터뷰 할 때 내 마지막 질문은 뻔하다. 
  “볼 수 있을까요?” 
  그림이든
작곡이든 글이든, 뭐가 됐든 당신이 좋아한다고 말한 것들을 직접 보여 있냐는 질문이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역시 같은 질문을 했다. 작은 목소리로 없어요라고 말하며 웃어 보이는 그를 보며 문득 생각이 스쳤다. 기자는 독자의 최소한의 궁금증 정도는 해결 있어야 한다고 배웠다. 그래서 무언가를 증명할 사진이나 자료들을 찾는다. 하지만 좋아하는 이야기 때만큼은 증명 없이도 끄덕여줄 사람들이 분명 있지 않을까? 누구나 증명되지 않은 좋아함하나씩은 안고 살아가니까.

■어쩌다보니 삶에 들어와 있는 그림
  좋아하는 증명하는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좋아한다는 말에 곧바로 잘해?”라는 질문이 따라 붙으니 말이다. 스스로가 좋아한다 잘한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함부로 좋아한다말하기 힘든 것이다. 그의 실력이 어찌됐건 그의 유튜브 알고리즘에는 언제나 그림 영상들이 줄지어 있었다. 현수정(17,안남면)씨는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려왔다. 계기도 없었다. 정말 어쩌다보니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그림 영상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가 가장 관심있는 그림은 일러스트다. 용돈을 모아 일러스트를 그릴 있는 장비를 사고,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서 그림을 독학했다. 그리고 일러스트에 빠져 그림을 그려오던 그는 최근,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
  “소설 쓰는 것에 도전해보려고요. 글을 쓰는 좋아해서요
  그는 자신만의 그림 스타일을 찾아 그림을 그리고, 자신이 스토리를 입혀 웹툰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림 없이는 설명할 없는 그의 하루가 그림에 대한 사랑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었다.

 ■좋아하는 것으로 하루를 채우겠다는 목표 
그에겐 단순해서 더욱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 그림을 많이 그릴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함께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것만큼 자유롭고 행복한 일도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하루의 기억만으로도 평생을 행복할 있을 것이라 말하기도 하니 말이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이니까, 그림을 많이 그릴 있는 학교에 입학하고 싶어요. 하루 중에 그림 그리는 시간이 많이 있으면, 정말 행복할 같아요.”
  그래서 그는 그림 그리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리고 얼마 ,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대전에 위치한 신일여자고등학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함이었다. 그림을 집중해서 배울 있는 학교이기에 두근거린다고 했다. 하지만 걱정과 긴장이 뒤섞이는 요즘이다. 안남면에서 살다 학교를 대전으로 다니게 되면서, 읍에서 자취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는 자신을 길치라고 표현하며, “길을 찾는데 많이 가보지 않은 대전에서 학교생활을 하게 돼서 걱정이 많다 말했다. 그래도 학교에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요즘은 그림 생각보다도 새로 들어 학교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중학교도 졸업을 했겠다, 미용실에서 새로운 색으로 염색을 하기로 했다. 조금은 도전적인 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고자 그레이컬러를 선택했다. 사랑해오던 것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하는 지금이 그는 즐겁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진 장을 보내줬다. 그가 최근에 그린 그림이라고 했다.
  인정과 칭찬이 난무한 세상을 꿈꾼다. 그래서 그가 그림에 대한 사랑을 증명해야하는 순간보다, 사랑 자체만으로도 공감 받을 있기를 원한다. 인정과 칭찬은 꿈을 꾸는 이들의 의욕을 뜨겁게 테니.


현수정씨가 독학으로 그린 일러스트 그림


박나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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