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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27호]내 친구 가람이를 소개합니다

by 뵤지성 2022. 2. 15.

가람이는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이다. 우리가 처음 만난 건 2013년 3월 초등학교 입학식이었다. 8살이었던 우리는 같은 학교 같은 반으로 만나 알게 되었다. 군남초등학교는 다른 학교들에 비해 학생 수가 많지 않아 한 학년에 하나의 반 밖에 있지 않았다.
나는 입학식에 일이 있어서 같은 반 친구들과 오래 있지 못하고 중간에 조퇴를 해야 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보다 가람이와 빨리 친해질 수는 없었다.
오래전에 만났고 어렸을 때 처음 만나 사실 어떻게 친해졌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반이 하나였기에 나와 가람이는 같이 한 학년씩 올라갔고 6년 동안 같은 교실을 지내며 친해졌고 같이 성장하였다.
중학교 또한 같은 중학교에 다녔는데 중학교의 1학년과 3학년도 같은 반이 되어 더욱더 친해질 수 있었고 나의 흑역사까지 아는 친구가 되었다.


내가 아는 가람이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먼저 가람이는 눈 코 입이 굉장히 또렷하다. 그중 눈은 사슴처럼 똘망똘망하여 예쁘다. 그래서인지 뭔가 성격을 알기 전에는 조신하고 말도 없을 것 같고 소심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빗나갔다.
가람이는 오히려 자신의 의사도 솔직하게 잘 이야기하고 눈물이 많은 나와는 반대로 눈물을 잘 흘리지 않고 은근 시끄럽고 활발한 친구이다. 9년을 알고 지내면서 가람이가 우는 모습은 10번도 채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만큼 정말 강한 아이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엉뚱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3학년 2학기 사회 시간 학습지를 풀고 갑자기 일어나 창문 난간 쪽에 기대 밖을 바라보았다.
정말 뜬금없었고 본인도 왜 그랬는지는 모른다고 하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는 정말 엉뚱한 면이 있다.
또 가람이는 노래도 잘 부르고 자기 주변 사람을 굉장히 잘 챙긴다. 내가 가끔 뜬금없이 화를 내 거나 욱할 때가 있는데 그런 면도 잘 넘어가 준다. 그리고 같이 노래방을 가거나 거리를 걸어 다닐 때 그리고 수업 시간에도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고음도 잘하고 음색도 좋다. 가람이 옆에서 내가 노래를 부르면 내가 뒤처지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가람이의 단점은 자신감이 높다. 자신감이 강하다 이게 왜 단점이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유는 자신감 '만' 강하다. 항상 '~하면 돼' 같은 말들을 하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는다. 너무 당당하게 항상 이야기해서 나와 주변 친구들도 가끔 당황할 정도이다. 그리고 본인 말로는 너무 게으른 것이 단점이라고 한다. 활발한 면이 많아서 그런가? 싶기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맞는 것 같다. 내가 책상 정리를 해주면 다음에 갔을 때 다시 어질러져 있고 놀자고 하면 귀찮다고 안 나온 적도 있다. 또 가람이를 부르면 네가 와~ 라고 말할 때도 있는데 그런 상황들을 생각해보면 많이 게으른 것 같다. 하지만 본인이 할 일은 끝까지 다 한다. 이런 단점들이 있어도 나는 가람이 옆에 있으면 편한 기분이 든다.

가람이와 같은 초등학교를 입학해서 같은 중학교까지 졸업했는데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에 가게 되었다. 8~9년을 알고 지내면 평생 친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대로 고등학교부터 성인, 아줌마, 할머니까지 평생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내 친구 가람이는 가끔 조금 엉뚱하지만 좋은 친구다.

 

 

박지우(옥천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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