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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30호] 만약에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by 뵤지성 2022. 3. 8.

쓸 내용이 너무 없어 멍 때리고 있다가 진희 기자님이랑 눈이 마주쳤다. 기자님이 여러 가지 주제를 던져주셨지만 잘 풀어낼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만약에 ~한다면 이 쓰고 싶었다. 진희 기자님이 친구분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신 적 있는 내용이라고 말씀해 주신 게 오늘 나의 기사 주제이다. (기자님 감사합니다~)

로또에 당첨이 되었다면 성인일 테니 진탕 마시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 편의점에서 로또를 샀을 것 같다. 다음 날 일어나 전 날에 입었던 아우터 주머니를 만지다 로또 용지를 보고 조회를 해봤더니 당첨이 되었을 것이다. 일단 실수령액은 무조건 10억이어야 한다. 

전 날 같이 있던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사진 두 장을 보내고 카톡 방 알람을 꺼 놓을 것이다. 첫 번째 사진은 조금 흔들리고 있는 로또 용지. 두 번째 사진은 네이버에서 캡처한 nnnn 회차 당첨번호 사진을 보낼 것이다. 카톡 알람이 +999가 될 때까지 카톡 앱을 누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일단 차부터 살 예정이다. 면허가 있든 없는 멋진 차를 뽑을 것이다. 물론 억 소리 나는 비싼 차 말고 적당히 가성비를 따져 살 것이다. 

차를 사러 시내 나간 김에 적당한 곳에 자리 잡은 오피스텔 하나를 계약하고 올 것이다. 이미 자취를 하고 있다면 바로 집을 옮길 것이고, 가족들과 같이 살고 있다면 한 일주일 후에 부모님 곁을 떠나 독립할 거다. 부모님께 드릴 용돈은 예쁜 봉투에 담아 자취하기 전날 밤 부모님 방에 살그머니 들어가 화장대 위에 올려놓고 나와야지. 

언젠가 다 쓸 돈이니 조금씩 보태어 더 많은 돈을 만들고 싶다. 별로 관심 없는 주식도 살짝 맛만 보고 싶다. 정말 한 달 월급만큼만 넣어보고 휴지조각이 된다면 주식에 주자도 꺼내지 않을 것이다.

쇼핑은 정말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평소엔 움직이는 게 귀찮아 집에서 인터넷 쇼핑만 했지만 내 품 안에 약 6억 정도가 남아있을 테니 두 발로 걸어 다니며 쇼핑을 하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백화점을 갔다간 필요 없는 이쁜 쓰레기만 잔뜩 살 것 같아서 쇼핑 리스트를 짜가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누군가 말리는 사람 없이 나 혼자 간다면 백화점을 통째로 사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약 다니고 있던 회사가 있다면 그만두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내 생각에 흥청망청 쓰다가 오 년 안에 길바닥에 나앉을 것 같다. 한 3억 정도 남았을 때부터 또 뼈빠지게 일해야지. 사람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다. 왜냐하면 정말 상상만 하고 있는데도 침이 입에 고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박수미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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