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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에어팟 2세대 구매후기

by 뵤지성 2022. 3. 8.

한창 에어팟이란 게 출시되었을 때 나와 친구는 에어팟을 사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핸드폰을 사면 충전기와 함께 딸려오는 게 이어폰이고 충전기는 쉽게 고장 나는 반면 이어폰은 쉽게 고장 나는 걸 본 적이 없다. 사실 나는 이어폰으로 무엇을 듣는 것보다 스피커로 듣는 걸 더 좋아한다. 많은 이유로 인해 나는 에어팟이 쓸모없는 물건이라고 생각했다. 나한테는 쓸모없는 물건이니 돈 낭비라고 생각했다.

전자기기라곤 삼성, LG만 알던 내가 아이폰을 쓰는 친구로 인해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아이폰을 쓰게 되었다. 잘 사용하던 아이폰(아이폰 7) 이 고장 나 바꾼 핸드폰도 아이폰(아이폰 se)이다. 1월 초엔 아이패드도 구매해 잘 사용하고 있다. 아이패드를 구매한 이유는 아주 많다. 지금은 밥 먹을 때 티브이 대용으로 잘 보고 있지만 아이패드를 산 이유는 분명히 학업에 열중하기 위해서다. 핸드폰은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지만 패드는 줄 이어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에어팟을 사게 되었다.

 내가 쓸모없는 것이라고 거리를 두었을 때 에어팟의 종류가 엄청 많아졌다. 에어팟 프로 정도까진 알고 있었다. 얼마 전 인터넷 쇼핑을 하려고 둘러보는데 에어팟 3세대가 눈에 띄었다. 친구들한테 에어팟 3세대 얘기를 꺼내니 다들 잘 알고 있었다. 분명 내가 먼저 얘기를 꺼냈는데 나 혼자 모르는 내용만 가득했다. 에어팟 가격을 확인하느라 앱 여러 개를 왔다 갔다 했더니 온갖 쇼핑 앱을 누르면 홈 화면에 에어팟이 꼭 있었다. 눈에 밟히니 에어팟을 점점 사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졌다. 엄마한테 슬쩍 말해봤더니 설날 세뱃돈 대신 에어팟을 사주겠다고 마음 바뀌기 전에 얼른 주문 넣으라고 하셔서 바로 엄마 카드로 결제했다.

 나는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 2세대를 고민했다. 친구들은 죄다 에어팟 2세대를 가지고 있었다. 에어팟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무조건 프로를 사라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본 유튜브 영상으로 인해 에어팟 2를 주문했다. 프로보단 2세대가 더 이뻤다. 

 설 연휴가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결제를 했더니 다음 주 월요일에 도착했다. 택배로 전자기기를 사는 건 처음이라서 혹시나 불량품이 올까 봐 에어팟에 관한 영상을 매일매일 봤다. 내 알고리즘은 죄다 애플 제품 언박싱 영상만 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도착한 에어팟의 첫인상은 먼지가 너무 붙어있었다. 먼지가 잘 붙을 수밖에 없는 재질이지만 먼지가 붙어있는 걸 보면 괜히 기분이 찝찝해져 바로 투명 케이스를 주문했다. 다들 에어팟 음질이 엄청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너무 만족한다고 하던데 나는 이어폰과 별다른 걸 느끼지 못하고 있다. 내가 많이 둔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에어팟을 가진 친구들의 대부분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내가 쓸모없는 짓을 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착용하고 있는 시간이 많아 그리 쓸모없는 짓은 아닌 것 같아 만족한다. 핸드폰 케이스에 돈 쓰는 걸 아까워해 투명 케이스만 끼고 다녔는데 에어팟 케이스는 엄청 모으고 싶어진다. 이미 시켜놓은 케이스가 좀 있지만 더 모을 예정이다. 아 물론 학업에 집중이 조금 더 잘 되는 느낌도 있는 것 같다.

 

박수미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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